학기 초 준비물 시즌이 되면 대형 마트와 동네 문방구에서 가장 먼저 동나는 게 바로 양치 컵 세트예요. 멋진 캐릭터에, 보관하기 좋게 뚜껑 달린 컵, 간편한 사이즈의 칫솔과 치약까지. 문제는 이런 정성이 안타까 울 만큼 아이들은 양치질에 관심이 없습니다. 정성껏 챙겨 보낸 양치 컵 세트는 일 년 내내 컴컴한 사물함만 지키다가 학년말에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.
학교 양치에 대해 엄마들이 궁금한 점
"선생님이 알아서 시켜주는 거 아닌가요? 그래서 가지고 오라는 거 아 니에요?"
네, 맞습니다. 원래 그러려고 한 거 맞습니다. 그런데 생각만큼 점심시 간에 양치질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. 꼼꼼히 체크하는 선생님도 있지만 "이 닦아라."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마치는 날도 허다합니다.
학교는 그만큼 참 바쁘게 돌아갑니다 학급마다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"우리 아이는 점심시간에 이를 제대로 안 닦을 것이다."고 전제하고 아이와 약속하세요. 집에서도 엄마 눈 피 하며 닦기 귀찮아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이, 점심 먹고 1분이라도 더 놀려고 부지런히 순가락을 놀리는 그 아이들이, '치카치카' 양치질을 하 고 햇살 드는 교실 창가에 칫솔을 말렸다가 사물함에 잘 보관하기란 드 라마에서도 보기 어렵습니다

아이들 급식 지도에 지쳐 식은 국물로 뒤늦게 점심식사를 마무리한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의 입을 벌려 매일 양치질 검사를 할 수 있는 상황 도 아닙니다. 한마디로 교실은 양치질 사각 지대입니다. 선생님도. 엄마 도 양치질을 하라고 했고 양치 컵 세트도 있지만 스스로 일아서 매일 정 해진 시간에 칫솔질을 해내는 아이들은 한 반에서 10퍼센트도 되지 않 습니다.
그나마 대부분 여자아이들입니다. 그렇게 건너온 양치질은 오후 수업과 방과후학교, 학원 순례 및 중간 간식까지 없어지고 집에 와서는 9시가 넘어 잠들기 전에야 비로소 마무리가 됩니다 아침, 저녁으로 제법 양치질해가는 모습이 의저해서 느긋하게 생각히 고있다가는 여름 방학에 점검 차 들러본 치과에서 마음이 무너지는일 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. 어떻게든 어린 나이에 신경 치료받는 일은 피 하게 하려고 그 어린 돌쟁이 입을 벌려 열심히 양치질해주던 그 열정을 아이와 매일의 약속으로 연결해보세요. 이건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겁 니다.
하교 후에 양치질을 했는지, 매일매일 지나가는 말로라도 확인해주세요. 꼭 하고 올 수 있도록 아이와 약속을 하세요. 가장 고치기 어려운 게 습관이지만,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도 습관입니다 1학년 때 양치질 습관을 제대로 들여놓으면 그 후에는 어떤 선생님을 민 나도 아이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생활하게 됩니다
사물함 속에 둔 양치 컵 세트
더러워지기 쉬운 칫솔은 주기적으로 집으로 가져와 세척하고 말리는 것이 좋아요
엄마의 상상 이상으로 교실에는 먼지가 참 많습니다. 교실에서 아이들 과 하루 종일 있으면 목이 아프고 기침이 절로 나옵니다. 미세먼지와 즈 당치 않은 온도로 인해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킬 수 있는 날은 전 체 등교 일수 중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. 어쩔 수 없이 교실 안의 그 먼지 를 아이들이 다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. 그래서 교실 먼지로 인 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. 시간이 흐르고 아 이가 자라면 면역력이 좋아져 교실 안의 먼지가 직접적으로 건강을 위협 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
문제는 칫솔이 안전치 못하다는 것입니다. 양치질이 끝나고 나면 축 축한 컵과 칫솔, 치약은 해가 들지 않는 사물함에 보관됩니다. 반에 띠 라서는 창가에 칫솔을 두고 건조시키기도 하지만, 이 역시 먼지를 뒤진어쓰면서 일광욕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지요.
정말 꼼꼼한 선생님은 주말이 되면 양치 컵 세트를 집에 가져가서 씻 고 말리거나. 칫솔을 교환해서 가져오라고 합니다. 참 감사하죠. 하지만 이런 분은 아주 드물어요. 저도 한 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칫솔을 돌려보 내는 정도였고요. 대부분의 선생님은 아이들의 칫솔 상태를 체크하기 어 련습니다. 그래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

아무리 말해도 그 말은 이미 다른 귀로 빠져나갑니다. 금요일. 아이 의 알림장에 메모를 남기세요. '양치 컵 집에 가지고 오기'라고. 혹시 젖어 있을 것을 대비해서 비닐 봉투를 보내서 담아 오라고 하면 더욱 좋습니 다.
주말 동안 깨끗이 씻고 햇법에 바싹 말려서 월요일 아침에 보 내기. 혹은 새 칫솔로 바꾸기. 생각해보면 엄청 귀찮은 일이 하니 늘어난 것 같지만, 이만큼 간편하면서도 아이 건강을 지킬 수 있 는일도 없습니다 매주가 부담되면 최소한 한 달에한 번 정도라도 점 검하세요. 아무 생각 없이 갔던 치과에서 수십만 원, 많게는 백만 원 이상의 견 적을 받게 되면 화도 나고 후회도 됩니다.
내 아이 치아는 엄마가 챙겨야 합니다.
아직은 엄마가 꼼꼼하게 뒤아주고, 확인하고, 건성으로라도 점 심시간에 양치질을 하도록 격려해주세요 3개월에 한 번.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꼭 치과에 가세요. 1, 4, 7, 10 개월, 이렇게 3개월 간격으로 치과 가는 달을 정해놓으면 기억하기 좋아 요. 큰아이는 저를 닮아 치아가 약해요. 3개월마다 검진을 받는데도 갈 패마다 신경 치료를 하게 되어 얼마나 속상하던지.
그래서 한두 달을 못 참고 또 가니 나중에는 치과 선생님이 이제 좀 덜 와도 될 것 같다고 하 더라고요. 그 말씀에 한숨 돌리고는 다시 3개월로 간격을 조정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잘 썩는 약한 치아 때문에 고생해봤기 때문에 아이들0 이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노력했어요. 치통으로 이를 붙잡고 짐 못 이루던 끔찍한 경험은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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